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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내다리 설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147
한자 -說話
영어의미역 Folk Tale of Omongnae Brid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마구평리
시대 고려/고려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원혼담
주요 등장인물 주모|주모의 딸|장군
관련지명 오목내다리 지도보기 |아호교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처녀의 복수|제사를 통한 해원(解冤)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마구평리에서 오목내다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충청남도 논산시 부적면 마구평리에 ‘오목내다리’라고 부르는 다리가 있었다. 고려 때 오목내다리 근처에 주막이 있었는데 주모가 과년한 딸 하나를 데리고 살았다. 그녀는 남편 없이 홀몸으로 살면서 딸 하나만을 위해 술장사를 하며 살림을 꾸려 갔다. 주모의 딸은 천하일색 미인이었다. 그러나 모친이 술장사를 하기 때문에 좋은 집안에서 혼담이 들어오지 않았다.

딸이 과년하여 혼처를 찾아보았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주막에 찾아오는 손님은 떠돌이거나 노름꾼, 바람둥이뿐이었다. 이들은 딸을 볼 때마다 희롱하여 차마 옆에 놓고 볼 수가 없었다. 주모는 ‘내가 왜 술장사를 했을까? 이 장사가 아니면 먹고 살 수가 없었나?’ 하며 후회도 해 보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주모는 딸과 나란히 앉아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팔자소관이겠지만 누가 술장사를 하고 싶어서 하겠느냐? 너는 절대로 나 같은 신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 너는 시집가서 잘살아야 한다.” 주모의 눈언저리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딸은 한숨만 쉴 뿐이었다.

주모는 중천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며 “달님! 아비 없이 자란 저의 불쌍한 딸에게 좋은 혼처를 보내 주십시오.” 하며 두 손을 합장하고 소원을 빌었다. 이튿날 이른 새벽, 떠들썩한 사람 소리에 주모가 잠에서 깼다. 그런데 옆에서 자던 딸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이 주모의 집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주모, 당신 딸이 강물에 몸을 던져 빠져 죽었소.” 하는 것이었다. 주모는 강가로 뛰쳐나갔다. 그녀는 물속에서 건져 낸 딸의 시체를 끌어안고 통곡하였다. 하지만 딸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주모의 딸이 죽은 뒤부터 오목내다리 부근에서 무서운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밤에 남자가 다리를 건너면 소복 차림에 머리를 푼 여인이 나타나 남자들을 현혹하였다. 그리고는 남자를 강물 속에 빠뜨렸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오목내다리를 건널 때마다 공포에 떨었다. 특히 남자들은 밤에 오목내다리를 건너지 않았다.

어느 날 밤 이 마을에 장군 한 명이 찾아왔다. 장군은 급한 일로 오목내다리를 건너야만 했다. 마을 사람들은 오목내다리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날이 밝으면 길을 떠나라고 하였다. 하지만 장군은 못 들은 체하고 다리를 건넜다. 그때 어디서인지 갑자기 여인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그대는 누구인가?” 하고 장군이 묻자 “나는 주막에 살던 처녀인데 남자들에게 원한을 풀려고 나타났다.”며 무섭게 장군에게 덤벼들었다.

장군은 칼을 빼어 귀신과 싸움을 벌였다. 워낙 담력이 있는 장군이라 귀신과 싸우다 보니 새벽닭이 울었다. 그러자 귀신은 “오늘은 내가 졌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더 복수할 것이다.” 하며 사라지려 하였다. 그때 장군이 귀신을 불러 세우고 “어떻게 하면 네 원한이 풀리겠느냐?”라고 물었다. 귀신은 “나를 위해 제당을 짓고 남자들이 제사를 지내면 나타나지 않겠다.”고 하였다. 장군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제당을 짓고 처녀의 원혼을 위로하여 제사를 지냈고, 그 후로 오목내다리에는 귀신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원귀를 위해 제사 지내던 사당은 경지 정리로 인해 아호교 옆으로 옮겼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오목내다리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처녀의 복수’와 ‘제사를 통한 해원(解冤)’이다. 천하일색의 미모를 갖췄지만 주모의 딸이기에 좋은 혼처는커녕 남자들에게 희롱만 당하자 이를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후 원한을 품은 귀신이 되어 나타났다는 처녀에 대한 이야기로 일종의 원혼담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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