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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산 설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092
한자 -山說話
영어의미역 Tale of Geobuksan Mounta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노티리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
주요 등장인물 농부|노승|주지
관련지명 거북산
모티프 유형 지기를 잃은 명당|과욕으로 인한 집안의 몰락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노티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명당과 노승 이야기.

[개설]

「거북산 설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로 노성면 노티리에는 거북산이 있다. 부잣집 산소 앞에 두 마리의 거북이가 있었다 하여 거북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채록/수집상황]

1981년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한 『놀뫼의 전설』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노성면 노티리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항상 부자가 되기를 원하였는데 어느 날 마을에 노승이 찾아오자 “스님, 저는 부자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지 가르쳐 주십시오.” 하며 애원하였다. 그러자 노승은 한참을 생각한 뒤 “거북산 골짜기에 절을 짓고 부처님을 모시지요.”라고 말하였다. 노승은 이렇게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 버렸다.

농부는 노승이 정해 준 곳에 절을 짓고 부처님을 정성껏 모셨다. 그리고 그 절의 주지가 정해 준 명당에 조상의 산소를 썼다. 산소를 쓴 이후 농부는 점점 재산이 늘어났고 하는 일마다 잘 되었으며 농사 또한 해마다 풍년이 들었다. 해가 지날수록 재산이 늘자 농부는 하인을 두어 일을 맡겼다. 가산이 더욱 늘자 농부는 거만해져 마을의 가난한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손가락질하며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예전의 노승이 농부의 집 대문 앞에서 목탁을 치고 염불을 하며 시주할 것을 청했다. 그러자 농부가 나와 시주는커녕 욕설을 퍼붓고 험담을 늘어놓았다. 면박을 당한 노승은 합장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로부터 몇 해가 지난 어느 날이었다. 농부는 ‘아랫마을에 노승이 왔는데 점을 잘 친다’고 하는 풍문을 들었다. 어찌나 점을 잘 치는지 마치 족집게 같다는 것이다.

농부는 이 말을 듣고 ‘더 부자가 될 수 없을까?’ 궁리하며 노승을 찾아가 “스님, 제가 더 부자가 될 수는 없을까요?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물었다. 노승은 말없이 농부의 이야기를 듣더니 “더 부자가 되려면 절골에 있는 묘를 이장하시오. 그 묘는 지기(地氣)가 다 되었소. 그 묘를 그대로 놓아 두면 주인의 생명까지도 위험할 것이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농부는 노승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삐 집으로 돌아가 일꾼들을 데리고 묘로 가서 손수 뗏장을 걷어 내고 묘를 파기 시작했다. 묘를 한참 파다 보니 묘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일꾼들이 멈칫거리며 파던 일을 중지하자 농부는 호통을 쳤다. 잘못하다가는 자기가 죽는다는 말에 이성을 잃은 것이다. 일꾼들이 농부의 호통을 듣고 다시 묘를 파기 시작했을 때 묘 속에서 학 두 마리가 반짝거리는 구슬을 감싸 안고 몸을 일으켰다. 일꾼들은 깜짝 놀라 “아니 이럴 수가 있나? 묘 속에서 학이 나오다니!” 하고 소리쳤다.

일꾼들이 기이하게 여기고 묘 파던 일을 중지한 채 모두 뒤로 물러서자 이내 학 두 마리는 구슬을 안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학은 구슬픈 울음소리를 남긴 채 남쪽으로 날아가 지금의 노성면 병사리 뒷산에 내려앉았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부터는 농부의 재산은 점점 줄어만 갔고 집안에는 우환이 그칠 날이 없었다. 농부가 정성을 쏟던 절간에도 빈대가 우글거려 중들은 떠나가고 폐사가 되었다. 한편, 두 마리 학이 날아가서 앉은 병사리 뒷산에 파평윤씨가 묘를 썼는데 이후로 윤씨 문중에서 부자와 학자가 나오고 벼슬길에 오른 인물도 많이 나오는 등 자손과 집안이 크게 일어났다.

[모티프 분석]

「거북산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인간의 과욕에 의한 명당 파손으로, 짧은 서사 전개 속에 다양한 소재가 얽혀 있다. 먼저 농부가 부자가 되기 위해 승려의 지시로 절을 짓고 정성을 다한다는 내용은 사찰 연기적 성격을 띤다. 이어 자신이 지은 절의 주지로부터 명당을 얻고 부자가 된다는 내용에서는 선업에 의한 응보의 과정이 나타난다.

이어 부자가 된 농부가 교만해지고 과욕을 부려 스스로 명당을 파손하는 발전된 서사가 전개된다. 이는 인간의 과욕이 부른 역전 현상이기도 하다. 아울러 명당의 파손은 농부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지기의 상징이라 할 무덤에서 나온 학이 머문 장소에는 새로운 명당의 기운이 깃들게 된다. 이처럼 「거북산 설화」는 음택풍수(陰宅風水)에 기초를 두면서 명당 파손에 의한 지기의 이동 모티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거북산 설화」논산시 연산면 장전리에 전해 오는 「거북뫼」 이야기와 비슷한 모티프를 갖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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