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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토잡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0608
한자 動土-
영어의미역 Removing of Evil Spirits
이칭/별칭 동티 잡기,동정잡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
집필자 강성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치병 의례
의례시기/일시 동티가 났을 때
의례장소 집 안 또는 동티가 난 곳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대명리에서 동토로 생긴 병을 치료하기 위해 행하던 주술적 의례.

[개설]

동토(動土) 혹은 동티란 흙이나 나무 등을 잘못 다루었을 때 지신(地神)이나 목신(木神) 등의 노여움을 사서 발병하는 증상을 일컫는다. 가령 장독의 위치를 옮기고 나서, 또는 집 안에 새로운 물건을 들이든가 담장을 수리한 뒤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면 동티가 났다고 한다. 이밖에도 동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나무를 함부로 베거나, 짐승을 죽이거나, 동서남북에 손(損)이 있는 날 물건을 옮기면 동티가 난다고 한다. 동티로 얻은 질환은 오한이 나서 춥고 감기가 들린 것과 같은 증세를 보인다. 이럴 경우 약을 써도 잘 낫지 않으므로 동티 잡기를 하였다. 나무, 장독대 등 동티가 발생한 곳에 따라 신체가 달라진다.

[절차]

동티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그 병이 동티로 인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방법은 아궁이에 고추를 태워 보는 것이다. 이때 동티가 아니면 매운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동티가 났을 경우에는 여러 개의 고추를 태워도 전혀 매운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동티로 판명되면 마을에서 동티를 잘 잡는 사람이나 무당을 초빙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동티 잡기를 한다.

날이 어두워지면 동티를 잡는 사람은 동도지(東桃枝: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를 꺾어들고 환자의 집 부엌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시래기국을 끓여 놓고 가마솥 뚜껑을 두드리면 동티가 잡힌다. 또한 나무를 베고 나서 동티가 났을 경우에는 그 나무 밑에 간단하게 제물을 차린다. 그런 다음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 12개를 꺾어다가 “목신동티 잡자! 목신동티 잡자! 목신동티냐! 무슨 동티냐!”라고 외치며 동티를 잡는다.

동티가 심하게 난 경우에는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말뚝을 가지고 동티를 잡는 방법도 있다. 즉 동티 잡기를 하는 사람이 말뚝으로 집안의 곳곳을 두드리며 다니는데, 동티가 난 곳에 이르면 말뚝이 똑바로 선다고 한다. 팥을 이용하여 동티를 잡기도 하는데, 논산시 광석면 항월3리 홍성제의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홍성제가 외출하고 돌아와서 갑자기 눈이 쑤시고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마을에서 동티 잡기에 용한 할머니에게 부탁을 했다. 그 할머니는 팥을 이용하여 동티를 잡는데, 먼저 장광에 짚을 깔고 청수를 올린 후 바가지에 팥을 한 주먹 넣은 다음 주문을 외웠다. “몇 살 먹은 남자가 팥 동티가 났으면 팥 하나 까딱 말고 동토가 아니면 썰썰 놀아라!”라고 하면서 바가지를 가지고 집안을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동티가 난 곳에 가면 팥이 바가지에 붙는다.

홍성제의 경우 바가지를 가지고 계속 돌아다녀도 아무런 조짐이 없더니 장광의 쌀독에서 팥이 붙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몇 살 먹은 아무개 오늘 저녁 모두 썩 개운하게 낫게 해달라.”고 축원을 했다. 동티의 원인은 쌀독의 밑 부분이 깨져서 버리려고 내놓았는데 그것이 탈이 난 것이다. 그리하여 쌀독을 처마 밑으로 들여놓았더니 그날 밤부터 눈이 아프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동티 잡기는 원인도 각양각색이고, 이를 수행하는 사람에 따라 주술적 처방 또한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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