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3월 3일이면 부여서씨들은 ‘윤스님’이라는 사람의 무덤 앞에서 제사를 지낸다. 그는 문중인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씨가와 혼인한 사람도 아닌 타인이지만 그에 대한 제사는 아주 오랜 세월 이어져왔다. 서승길(77) 씨는 윤스님이 정확하게 누구인지, 왜 이 사람의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등에 대한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단지 지금...
1400년대 후기에 이 지역과 인연을 맺은 부여서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문중활동을 강하게 펼치며 자신들의 전통과 사회적 지위를 고양시키기 위해 다양하고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중에서도 1867년 이루어진 행림서원의 건립은 이런 그들의 노력에 가장 큰 정점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유서 깊은 문중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문중사람들의 규약인 종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