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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보름이 아니라, 1월 6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B010301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을경

미신이라는 이유로 현대인들에게는 잊혀져가는 산신제. 6·25 한국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전국 곳곳에 산신제, 장승제, 유왕제 등 전통 민간신앙은 살아있었지만, 1970년대에 새마을운동 사업으로 그 맥은 거의 끊기고 말았다. 그러나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산신제를 아직도 지극정성으로 모시고 있는 마을이 연산리이다.

산제당에 걸려있는 현판의 기록에 의하면 수백 년 전부터 산신제를 지냈다고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수백 년은 모르겠지만 선조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100년은 넘은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한국전쟁이 일어났던 1950년을 빼고는 매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산신제를 지내 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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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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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랫동안 산신제를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조직적인 체계를 갖춘 산신계와 마을 주민의 헌납으로 조성된 넉넉한 기금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무엇보다도 산신제가 마을 주민의 안녕과 평안을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산신계의 임원진을 비롯한 계원들은 오랜 전통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척이나 강했으며, 그 책임감은 산신제 덕택으로 지금껏 별 어려움 없이 잘 살았다는 믿음이 밑바탕이 된 것이었다.

대부분 전통행사가 매년 정월 보름에 제를 올리는 것과는 달리 연산리의 산신제는 음력 1월 6일에 제를 올리는 것이 독특하다. 원래 매년 음력 1월 15일에 지내던 산신제를 1월 6일에 지내기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였다. 산신제의 날짜를 변경하게 된 이유는 산신제를 지내는 계원들의 편의를 위함이었다.

요즈음 가정의 제사도 자정에 지내는 집이 거의 없는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연산리의 산신제는 정확하게 자정에 시작할 정도로 예전의 원칙을 지킨다. 당일의 제사뿐만 아니라 1월 1일부터 산신제를 지내는 1월 15일까지 보름 내내 제사에 참여하는 산신계 임원들에게 금기시되는 것들은 너무나 많다. 매일 목욕을 해야 하고, 부정한 것들, 예를 들면 짐승이 죽은 것이라든가 피 같은 것들을 보면 안 되었기 때문에 외출을 거의 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이 많다. 보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의 금기사항을 지키기가 힘들었던 주민들은 논의 끝에, 1998년부터 산신제 날짜를 음력 1월 15일에서 음력 1월 6일로 변경했다.

산신제를 지내는 원칙을 고수하며 산신제에 대한 예의와 정성을 다하면서도, 시대에 맞추고 상황에 맞추어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주민들의 마음이야말로 100년 넘게 산신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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