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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딸기 체험(체험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A020206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 시묘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명진

❚ 딸기에 취해보아요

예전부터 TV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기사를 보면서 딸기농장에 가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가족여행으로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지만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직접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논산 딸기 농장에 체험학습을 가게 되었다. 기대하지도 않던 일이었던지라 정말 기대되고 마음이 들떴다. 마치 초등학생 때 소풍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말이다. 더군다나 학교 기숙사에 살다보니 과일을 먹는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 것이었다.

학교 선배의 차를 타고 논산 딸기 농장으로 달렸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시골 정경은 푸른 녹음이 가득한 평화로운 모습이었고, 마침내 도착한 시묘리 딸기마을은 넓은 평지에 비닐하우스가 여러 동이 설치되어 있고 낮은 산등성이가 멀리 보였다.

처음 들어간 곳은 ‘효자딸기농장’ 이라는 곳이었다. 농장에 들어서자 딸기잼의 향긋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수돗가에는 딸기를 씻는 아주머니들이 반갑게 인사해 주셨고, 농장 아저씨는 딸기잼을 끓이다가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딸기 농장에도 처음 와봤을 뿐만 아니라, 딸기잼 만드는 것도 처음 보는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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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농장 입구

한편에서는 농장 아주머니가 인절미 한 접시를 내어주셨다. 놀라운 것은 딸기로 만든 떡이라는 것이었다. 한 입 깨물어보니 떡의 속살은 과연 연한 분홍색이었고, 씹을 때마다 딸기 씨가 똑똑 씹혔다. 딸기 떡을 먹다니 이것은 친구들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생각과 다르게 딸기 맛이 나는 것은 아니었다. 알아보니 떡에서 딸기 맛이 날 정도가 되려면 딸기 향료를 넣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천연 딸기만을 재료로 삼는 것이라 기대했던 딸기 맛은 아니었어도 풍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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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체험중인 강명진 학생

❚ 딸기 하우스는 찜질방

딸기 체험이란 것은 하우스 안에 들어가 직접 딸기를 따고 그 자리에서 먹는 것이었다. 안내대로 하우스에서 들어가 몇 시간이고 마음껏 따 먹을 수 있다는 말에 정말 신이 났다. 드디어 딸기 하우스에 들어간 순간. 앗! 하우스 안은 찜통이었다.

바깥은 늦은 봄인데 딸기 하우스는 한여름이다. 더위와 싸우며 허겁지겁 따먹다 보니 점점 배는 그득하게 불러오고 여유도 생겼다. 이제 천천히 크고 탐스러운 놈만 골라 작은 상자에 담았다. 딸기 상자는 체험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먹을 만큼 먹고 또 주어진 작은 상자에 가득 담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줄 생각으로 좋은 딸기를 찾다보니 하우스 깊숙이까지 들어왔다. 더위는 점점 참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고 결국 내 뱃속과 상자를 채우자마자 부랴부랴 하우스를 빠져나왔다. 딸기 향을 머금은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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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밭에 선 신동길 학생

농장의 주인 부부는 오전에 왔더라면 덥지 않을 때 가장 맛있는 딸기를 먹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딸기체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웠다. 딸기 따위야 쉽게 따 먹을 수 있는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직접 따보니 어떤 것은 알맹이만 떨어지고, 어떤 것은 줄기까지 함께 딸려와 난감했다. 또 열매가 너무 여려 쉽게 뭉그러지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했다. 시장에서 딸기를 살 때 너무 비싸다고 투덜투덜거렸는데, 딸기 재배하는 사람들의 땀과 정성을 생각하면 그 정도 값은 주어야 할 것 같다.

싱싱한 딸기 한 상자 따들고 하우스 밖으로 나와 농장주인 아주머니와 수다를 떨었다. 아주머니께서는 힘들다며 한탄도 하시고 맛좋은 딸기를 생산하는 것에 자랑도 하셨다. 회갑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인터넷으로 딸기농장을 홍보하신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무공해 딸기를 많이 드셔서 그런지 젊어 보이신다고 칭찬을 해 드리니 해맑게 웃으신다.

덥지만 않았다면 향기로운 딸기를 더 먹을 수 있었을걸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우리는 보석농장과 지연농장을 방문했다. 두 농장은 서서 딸기를 딸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이른바 전문용어로 수경재배 방식이라 하는데 농장 아저씨는 관광객들이 앉아서 힘들게 따는 불편함을 없애고, 땅이 질퍽거리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하시며, 자부심에 어깨를 들썩였다.

이렇게까지 딸기 농장으로 성공하기까지는 지난 30년 동안의 고생과 노하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며 시묘리 딸기마을을 잘 홍보해 달라고 재차 부탁하셨다. 딸기농장을 떠나 돌아오는 차안에서 ‘딸기농장 때문에 논산이 좋아졌다.’는 농담을 건네며 농장 아저씨가 정성스럽게 따 주신 딸기 한 박스 품에 안고 기쁨에 들떠 집으로 향했다. 다음에는 가족과 다시 방문하여 딸기 향에 흠뻑 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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