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상월면 학당리에 있는 조선 중기 박종원의 묘표.

[건립경위]

박종원은 관직에 나가지 않았으나 집안이 부유하여 재산을 백성을 구휼하는 데 사용하였다. 그는 비록 입신양명하지 않았으나 백성을 위해 자산을 썼기에 왕이 이를 귀히 여겨 관직을 내렸다. 이에 1672년(현종 13) 상월면 학당리에 묘표로 기록하여 남겨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건립하였다.

[위치]

논산에서 국도 23호선을 타고 공주 방면으로 약 14㎞ 가다 보면 오른쪽 방향에 상월 방면으로 가는 길이 있다. 여기서 지방도 691호선을 타고 부적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가다 보면 학당리가 나온다. 박종원 묘소와 묘표는 학당리 마을의 암천사 뒤에 위치해 있다.

[형태]

박종원 묘표는 원두형의 대리석 비신에 사각 좌대로 구성되어 있다. 좌대는 서수를 조각한 농대석 위에 세워져 있다. 앞면에 관직과 성명을 나타내는 묘표를 새기고 뒷면에 음기를 나타내고 있다. 비문은 우암송시열이 짓고, 글씨는 동춘당송준길이 썼다. 묘표의 높이는 135㎝이고, 너비는 65㎝이다.

[금석문]

묘표에는 ‘유명조선국자헌대부지중추부사박공휘종원지묘(有明朝鮮國資憲大夫知中樞府事朴公諱宗元之墓)’, ‘정부인문화유씨부좌(貞夫人文化柳氏祔左)’라고 각자되어 있다.

[현황]

박종원과 정부인 문화유씨의 묘 앞에 있는 묘표는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앞면과 뒷면의 글씨 식별이 용이하다.

[의의와 평가]

상월면 학당리는 노성현감 유몽열(柳夢說)이 세운 보인당이 있었던 마을로 현재 무안박씨들의 사당인 암천사가 들어서 있다. 암천사 뒤편에 박증과 박종원의 묘가 있고, 묘표들이 있는데 이곳을 당마루라 한다. 당점산 당마루는 500여 년 전에 무안박씨들이 묘를 쓰고 마을이 생겨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를 통해 당시 무안박씨의 세력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