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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천 느티나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065
한자 汗三川-
영어의미역 Zelkova Tree of Hansamcheo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한삼천리
시대 조선/조선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거수신이담
주요 등장인물 김집선생|학동|부임해 온 원|군졸
관련지명 양산리 고운사지도보기|한삼천지도보기|황룡재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스승의 음성|학동을 구한 느티나무|두 동강이 난 칼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한삼천리에서 느티나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1년 논산문화원에서 간행한 『놀뫼의 전설』에 실려 있다.

[내용]

조선 중기 신독재 김집 선생은 한양에서 고향으로 내려와 한삼천리의 북쪽 양산리 고운사(孤雲寺)에 정희당이라는 학교를 세웠다. 김집 선생이 어진 인품과 학식으로 학문을 베풀자 인근 고을의 유생들이 속속 모여들어 수학하였다. 어느 여름, 학동들이 글을 읽고 있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김집 선생은 먼 길을 오가는 학동이 염려되어, “오늘은 그만하고 집으로 돌아들 가거라. 물 조심들 하고.” 하고는 돌려보냈다.

그런데 한삼천을 건너던 한 학동이 중간에서 급류에 휘말렸다. “사람 살려요, 사람 살려요.” 하고 고함을 질렀으나 큰 비 때문에 밖에 나와 있는 사람이 없어 구조를 받을 길이 없었다. 그리고 물살이 어찌나 센지 안간힘을 다하여 헤엄쳐 보았지만 도저히 나갈 수가 없었다. 학동은 기진맥진하여 눈을 감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얘야, 정신 차려라, 정신을 잃으면 죽는다. 얘야, 어서 눈을 뜨거라.” 하는 스승의 얼굴이 나타나더니 그 소리가 쩡쩡 울려 퍼지는 것이었다. 학동이 놀라 눈을 뜨고 둘러보니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자기 옆으로 떠내려 오고 있었다. 학동은 그 나무를 가까스로 잡아타고 물속에서 빠져 나왔다. 학동은 스승이 나무를 보내 준 것이라 생각하고 서당 가는 입구에 느티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스승을 모시듯 나무를 정성스럽게 가꾸었다.

학동이 자라서 훌륭한 청년이 되었을 무렵이다. 어느 해, 새로 부임해 온 원이 양산리를 처음으로 둘러보기 위해 찾아왔다. 원의 행렬이 황룡재의 험준한 길을 넘어 와 마을 어귀에 있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멈추었다. 원이 더위에 지쳐 물을 가져오라 하였다. 그리고 막 물을 마시려는 순간 느티나무의 나뭇잎 하나가 물사발에 떨어졌다.

원은 벌컥 화를 내면서, “이놈의 나무가 사람을 몰라보는구나. 이 나무를 베어 버리겠다.” 하고는 칼을 뽑아 나무둥치를 힘껏 내려쳤다. 그러나 웬일인지 나무는 상처 하나 나지 않고 칼만 두 동강이 났다. 재차 칼을 바꾸어 내려쳤지만 마찬가지였다. 화가 난 원은 군졸들에게 나무를 베라고 호령하였다.

이때 한 군졸이, “이 나무는 신독재 선생의 문하생이 심었으며, 유생들이 끔찍이 보살피고 있는 나무입니다.”라고 고했다. 그러자 원은, “과연 신비스런 나무로다. 신독재 선생은 참으로 훌륭하신 분이시다.” 라고 하였다.

원은 김집 선생을 찾아가 인사하고, 김집 선생이 경영하는 정희당을 더 잘 지어 주고 보살펴 주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이 느티나무를 더욱 열심히 보살폈으며, 김집 선생이 돌아가시자 아예 나무 근처로 이사하여 매월 정월 열나흘이면 스승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한삼천 느티나무」의 주요 모티프는 ‘스승의 음성’, ‘학동을 구한 느티나무’, ‘두 동강이 난 칼’ 등이다. 학동은 자신을 구해 준 느티나무를 스승이 보내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심은 뒤 극진하게 위하였다. 막 부임해 온 고을 원이 더위에 지쳐 물을 마시려 하는 순간 느티나무의 나뭇잎 하나가 물 사발에 떨어졌다.

이는 이성계의 젊은 시절, 사냥을 하다가 목이 말라 우물을 찾았는데, 어느 여인이 바가지에 물과 함께 버들잎을 띄워서 이성계가 체하지 않도록 배려를 한 점과 같은 맥락의 행위였다. 결국 고을 원이 신비한 느티나무인 줄 모르고 베려한 점을 뉘우치고 김집의 학교를 더 보살펴 주었다는 거수신이담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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