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분류

마짐시루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0621
영어의미역 Majim Earthenware Steamer
이칭/별칭 마중시루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마을 단위로 산신제를 올릴 때 각 가정에서 마련하는 떡시루.

[연원 및 변천]

산신제는 기본적으로 마을 전체를 위한 것이라 그 의례 절차에는 개인의 소망을 삽입시킬 수 있는 여백이 근원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물론 각 개인이나 가정이 화평하지 않고서는 마을의 안녕도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가정에서는 역시 독자적인 운수가 있는 것이다. 마짐시루는 마을에서 산신제를 모시는 기회에 가정에 산신의 가호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에서 비롯되었다. 마짐시루는 산신을 가정에서 맞이하는 떡시루라는 의미이다.

[절차]

논산시의 여러 마을에서는 음력 시월상달에 길일을 택해 공동으로 산신제를 지낸다. 마을을 돌보는 신령인 산신께 제사를 지내는 시간에 맞추어 각 가정에서는 산신을 집안으로 마중하는 시루를 찐다. 산신제를 지내는 곳에서 횃불을 밝혀 산신제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면, 찌어둔 시루를 장독대에 올린다. 집안이 평안하고, 태평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산신께 정성껏 비손한다.

논산시 양촌면 양촌1리 탑안이마을의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탑안이마을에서는 음력 정월 초사흗날 자정을 기해서 산신제를 모신다. 산신제를 모시고 제관 일행이 하산하면서 산신제를 마쳤음을 알리는 풍장을 친다. 이 풍장소리가 들리면 각 가정에서는 찌어 놓은 시루를 가져다가 당산 혹은 장독대에 올린다. 떡은 보통 백무리로 1되 3홉 분량으로 찌며, 백미와 청수를 함께 올린다.

장독대의 간장독 뚜껑 위나 중앙의 큰 단지 위에 떡시루를 올리고 백미 앞에 촛불을 밝히고는 먼저 당산을 향해 삼배를 한 후, 이어 각기 사방을 돌면서 삼배를 올린다. 그런 후 식구들을 위한 소지를 한 장씩 올린다. 보통 대주의 소지를 먼저 올리고, 이어 큰아들, 작은아들, 손자의 순으로 소지를 올린다. 시집간 딸은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 하여 소지를 올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소지를 올리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올렸던 청수는 버리지 않고 마신다. 남은 청수는 그 자리에 부어 주고, 떡시루를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시루는 방 안의 조상께 상을 받치고 올려놓는다. 방 안에서는 특별히 치성을 드리지 않으며,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떡을 나누어 먹는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산신은 한국의 민간신앙에 있어 전지전능(全知全能)의 존재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논산에서도 산신은 중요한 위치를 점유한다. 산신을 간과할 수 없는 마음에서 마을제사를 모시는 시간에 맞추어 가정에서도 시루를 마련해 올리며 집안의 안과태평(安過太平)을 기원한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