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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0270
한자 -祭
영어의미역 Ritual for Solacing the Spirits
이칭/별칭 길대장군제,노신제,도로제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논산 지역에서 길거리를 떠도는 귀신을 위해 지내는 제사.

[개설]

거리제는 대개 정초나 음력 정월 대보름 무렵에, 마을 어귀나 큰길 등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곳에서 부정을 막아 집안이 평안하고 마을에 큰 탈이 없기를 비는 뜻에서 치성을 드리는 의례이다. 길대장군제, 노신제(路神祭), 도로제(道路祭) 등으로 불린다. 논산 지역의 거리제는 주제자(집단)에 따라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 하나는 마을 차원의 동제(洞祭)로 거행되는 거리제이고, 다른 하나는 각 가정에서 무병제액을 목적으로 치제하는 의례가 그것이다.

전자는 대체로 장승·탑·신목·선돌 등 수호신으로 치성을 받는 신앙 대상물에게 마을에서 선출된 제관이 공동체를 대표하여 제를 지내지만, 후자는 집안에 액운이 있거나 가족 중에 삼재(三災)가 낀 사람이 있을 때 장래에 닥칠 재앙을 미리 방지할 목적으로 거리제를 지내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각 가정에서 베푸는 거리제는 특별한 신체(神體)나 제장이 없이 단지 마을의 삼거리나 사거리에서 거리신[路神]으로 숭앙을 받는 ‘길대장군’을 그 대상으로 한다.

[절차]

거리제의 제일은 정초에 길일(吉日)을 택하거나 정월 대보름 전야에 집중되어 있다. 날이 저물면 거리제를 지내는 가정에서는 동구 밖 삼거리로 나아가 열십자로 짚을 깔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진설한다. 그리고 동서남북 사방에 절을 한 다음 가족의 인원수대로 소지를 올리며 액운이 없고 무탈하기를 기원한다.

거리제는 집안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데, 혹 무당이나 신할머니를 초빙하여 거리제를 지내기도 한다. 이때 삼재가 낀 사람은 짚으로 허제비[제웅]를 만들어서 길가에 두고 온다. 그런가 하면 죽을 운수가 닿은 사람은 통북어의 배를 갈라 당사자의 사주를 써넣은 다음 시신을 묶듯이 일곱 매로 염을 하여 땅에 묻기도 한다. 이는 모의 장례를 행함으로써 자신에게 닥쳐올 지도 모를 불행을 미리 막는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깃들어 있다.

[현황]

논산시 상월면 대명1리 현 노인회관 자리에서 20년 전까지만 해도 거리제를 지냈다. 음력 10월 초이튿날이면 마을 내에 전염병이 침범하지 못하게 하고 기타 질병 예방책으로 동네 사람들은 정성을 다하여 거리제를 지냈다. 거리제를 마치면 해물리기나 객귀 물리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부정풀이를 한 다음 왔던 길과는 다른 길로 집으로 돌아온다. 이를 일러 ‘뒷걸음밥 멕이기’라고 부른다.

논산시 광석면 항월3리에서는 정초에 신수를 보아서 좋지 않으면 정월 14일 저녁에 세 갈래 길로 나아가 거리제를 지낸다. 제물은 바닥에 짚을 깔고 나물 3가지와 쌀밥 3접시를 준비하되, 동전 3개 또는 7개를 함께 가져간다. 이는 귀신들이 돌아갈 때 사용하는 노자로서 제물 옆에 놓아둔다. 그리고 액땜을 위한 비손을 한 다음 제물은 모두 짚어 엎어 놓는다. 거리제를 지낸 제물은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아야 하므로, 빈 그릇도 대문 앞에 놓았다가 이튿날 가져온다. 이외에도 논산 지역에서는 상월면상도2리 거리제(음력 정월 14일)와 은진면성덕리 거리제(매년 음력 정월 초삼일) 등이 행해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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